http://www.economist.com/node/18558041
 

이 글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글을 대충 요약하자면:

가난한 나라들은 폭력적이라서 가난한가 아니면 가난해서 폭력적인가. 월드 뱅크의 World Development Report에 따르면 폭력은 가난의 주요 원인이다. 평화적인 나라들은 가난에서 탈출하지만 폭력의 덫 (내전, 정치적 폭력, 조직 범죄, 높은 타살율) 에 걸린 나라들은 가난에서 탈출하지 못한다. 가난해서 폭력적인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 (e.g. 일자리가 없어서 갱이나 반군에 가담하는 젊은이들). 그렇지만 가난이 폭력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정부의 합법성도 중요하다. 적법한 정부가 들어서 있는 나라일수록 폭력적 성향은 약하다. 
이 연구 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폭력을 방지하는 것을 지금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둘째, 어떤 방식이 폭력을 줄이는데 효과적인지 배워야 한다. 사람들이 정부를 신뢰하도록 만드는 것은 핵심이다. 셋째, 외부인들은 새로운 분쟁을 외교관, 군인, 인권단체들의 역할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는 전통적인 분쟁으로 규정하지 않고 합심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사람들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좀 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가장 효율적으로 개혁한 국가들도 국가 부패 레벨을 수용할만한 범위로 줄이는데 20년 넘는 시간을 필요로 했다. 아이티에 18개월만에 효율적인 정부를 수립하려는 노력은 자연스레 실패로 돌아갔다. 이 연구 결과가 주는 교훈은 아랍의 봄은 한 단계가 아닌 여러 단계를 거쳐서 찾아올 것이라는 점이다. 
Posted by Adella
http://www.economist.com/node/18620944

작년에 이직한 이후로 디씨 지역의 극심한 교통 체증에 매일 시달리고 있는 나로서는 매우 공감한 기사. 미국의 대중 교통 시스템은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문제는 더 심각하고 구조적이었구나. 자동차 소유를 비싸게 만들고 대중 교통 시스템에 더 많이 투자했으면 좋겠지만 미국인들은 자가용과 도로 시스템을 너무 사랑하는 듯. 그리고 이 글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교통 인프라 투자 문제도 현재는 너무 정치화됐고. 요즘 spending cut이라는 만트라를 맨날 외고 있는 공화당은 교통 인프라 투자에도 질색을 하고 공화당 주지사들은 연방 정부에서 거액의 고속 열차 건설 보조금을 주겠다는대도 거절하기나 하고. 주별로 교통 시스템 개발을 맡기는 것의 문제점에도 공감했다. (디씨지역 같은 경우 디씨/메릴랜드/버지니아가 포함되는데 작년에 폭설로 인한 교통 대란 때도 세 주의 협조 시스템 부족 주요 원인으로 뽑기도 했지.) 현재 이 동네에 디씨의 댈러스 국제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이 없는데 이 지하철 건설 얘기가 구체적으로 거론된 건 1990년대 말부터지만 아직도 미완성. 이 지하철 라인 건설 지연 연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효율적인 플래닝 시스템이 있었다면 이토록 지연되지는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가 댈러스 공항 근처에 있는 나로선 이 지하철만 진작 완성되었더라면 더 행복한 삶을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건설 지연이 그저 밉기만 하다. 
Posted by Adella
네번째로 출전한 하프 마라톤 대회였는데 지금가지 나간 하프 마라톤 대회 중 가장 트레이닝이 미흡했던. 기록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트레이닝을 제대로 안했고 언덕이 꽤나 많았던 코스였다는 걸 감안하면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마지막에 2시간 30분 안에 들어오려고 전력질주를 한 덕에 그래도 20분대에 들어와서 기쁠뿐. 확실히 계속 꾸준히 달리기를 한 보람이 있다. 이렇게 트레이닝이 미흡했는데도 무사히 하프 마라톤은 달린 걸 보면.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Posted by Adella
정말 아름답게 쓰여진 소설. 내 마음대로 분류 체계에 따르면 이 책은 마이클 커닝햄/테드 창 부류에 들어가는 책. 섬세하고 담담하게 비극도 비극답지 않게 그려내는 글 종류라고나 할까. 정말이지, 섬세하게 미묘한 감정들을 캐치해내는 저자의 감수성과 필력은 놀랍다.

나름 SF 소설로 분류되긴 하지만 SF적 통찰력이 놀라운 소설은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이 빛나는 소설. 소설을 읽으면서 끝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건 어떤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deferral에 대한 루머에 기대 마지막까지, 두 번의 donation을 지나고 나서도 그림을 그리던 Tommy나, 어차피 donor로 끝을 맺을텐데 이제 그만 쉬고 싶지 않냐는 질문들 끝없이 받지만 carer로서 오랫동안 소임을 다하는 Kathy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빛 바래지 않는 생생한 감정들 - 사랑, 우정, 질투, 미묘한 신경전과 같은 - 을 보면 이런게 인간이고 삶이지, 하는 생각을 한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궁극적 결말에 비춰보면 사소해 보이는 그런 것들이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소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곡 읽고 싶다.   

 
Posted by Adella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Adella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11.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