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상 수상작 Spin의 뒷 이야기. Spin과 마찬가지로 매혹적인 소설이지만 전작보다는 못하다는 독자들의 평에 동감. 저자가 다음 작품을 계획하고 있을 것 같다는 평에도 역시 동감. 완벽하게 잘 짜여졌다고 느꼈던 Spin의 플롯에 비해서 이 소설은 약간은 허술해 보인다. 더 이상의 이야기가 필요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던 Spin에 비해서 이 소설의 등장 인물들의 운명에는 뭔가 설명이 더 필요해 보였다. 더군다나 이 소설의 중심 테마인 Hypotheticals (지구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지적인 고등 생명체/네트워크) 에 대해서는 더 많은 점들이 밝혀지지만 또한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 그렇지만 이 시리즈의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전혀 불만은 없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저자가 기존의 종교 (특히 기독교/카톨릭) 에는 불만을 품고 있지만 나름대로 종교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Spin에서도 종교적 열정을 가진 인물들이 그려지긴 했지만 Axis에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종교적인 질문을 다룬다. 신은 존재하는가? Hypotheticals은 끊임없이 진화의 과정을 거치는 집합체인가 아니면 인간이 믿는 신처럼 지성을 갖추고 판단 할 수 있는 단일 개체인가? 지구에 벌어지는 일은 Hypotheticals의 진화 과정에서 비롯된 부산물일 뿐인가 아니면 Hypotheticals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지구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인가? 등장 인물들은 이러한 거대한 질문을 가지고 씨름을 하지만 마치 저자 자신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처럼 등장 인물들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실종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다가 이 거대한 질문과 마주친 여주인공은 소설의 끝에서 아버지의 실종의 전모를 알게 되지만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던진 질문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소설을 끝맺는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더 궁금해진다.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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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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