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우리가 잃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깨달았다. 그 사실 때문에 더 슬퍼졌던건지도 몰라도 읽는 내내 나는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커트 보네거트답게 그의 글은 짐짓 유쾌함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인간과 사회의 모습이 유쾌하지만은 않으니 말이다. 신랄한 비판과 비극적인 슬픔과 유머가 뒤섞인 이 책에서 우리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커트 보네거트를 만날 수 있다. 보너스로 그가 자신의 저작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엿볼 수 있다. 쉽게 손 닿는 곳에 두어 두고두고 읽을 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