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7. 15:24 영상물

영화 21을 보고

영화에서 주인공은 하버드 의대 학비를 벌기 위해 MIT 블랙잭 팀에 가담하는데 그는 처음에는 의대 학비만 벌면 손털고 나오겠다고 다짐하지만 곧 도박으로 번 돈으로 누릴 수 있는 삶에 매혹당하고야 만다. 그래서 목표했던 의대 학비를 다 벌고 나서도 계속 팀에 머문다. 돈은 그렇게 매력적이다. 특히나 그것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누가 그 매력에 저항할 수 있겠는가. 현실감각을 잃어버리는 것은 순식간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도박으로 번 돈으로 고가 의류, 악세사리들을 마구 사들이면서 도박에서 버는 돈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독백하는데 정말 그렇다. 저렇게 쉽게 판돈을 두 배로, 세 배로 벌어들일 수 있는데 그깟 소비가 대수랴. 그러나 이러한 불로소득에 대한 욕망은 대가를 치루게 된다. 영화의 주인공도 자신의 욕망에 대한 대가를 치룬다. 판돈이 두배, 세배로 돌아오는 세계에 빠지게 되면 그 앞에서 현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고 돈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버린다. 그러한 욕망은 무섭다. 그것은 모든 것을 집어 삼켜버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치뤄야 할 개인 (혹은 사회)의 희생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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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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