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뜬금없이 경영 서적을 읽게 되었냐면 뉴스 기사를 읽다가 훑어본 코멘트란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을 보고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한 달 전쯤에 GM, 크라이슬러의 위기에 관한 기사를 읽었는데 그 기사에 어떤 독자가 GM, 크라이슬러와 달리 포드는 정부의 구제 금융을 신청하지 않았다면서 포드가 이 두 기업과 뭐가 다른지 Built to Last를 읽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그 말에 흥미를 느끼고 이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나는 그 코멘트를 보고 Built to Last가 자동차 산업에 관한 책이라고 상상했다) 몇 년만에 처음 읽은 경영 서적인 이 책은 꽤 재미있고 유용했다.

Built to Last는 어떻게 성공적인 조직을 만드는가에 관한 책이다. 어떤 조직이 지속하려면 위대한 창업자를 넘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 책은 어떻게 그런 조직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현재 세계적인 기업이 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은 그 기업들의 초창기부터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신생 조직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리더보다는 조직 자체를 강조하고 있지만 조직에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도 결국 그 조직의 리더라는 사실이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라고 할까. 다만 이 책이 요구하는 리더는 time teller가 아니라 clock builder라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 이 책이 주로 기업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러한 자질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더 요구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사실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헌법을 만들어 낸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을 clock builder의 예로 들고 있는데 우리도 이러한 정치인들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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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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