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로치 감독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영화를 본건 처음이다. 프랑소와 오종 영화를 빌리러 갔다가 그 근처에 이 영화가 꽂혀 있어서 우연히 빌리게 된.
DVD 커버만 보면 보통 로맨스 영화 같지만 영국 소셜 리얼리즘의 대가라는 켄 로치의 영화답게 이 영화는 평범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사회적 문제를 개인적 문제와 같이 엮어서 다룬다. 영국의 무슬림 커뮤니티, 인종 차별 문제, 중매 결혼, interracial relationship, 종교 등의 묵직한 주제들을 다루지만 이 이야기를 Casim과 Roisin의 관계에서 다루니 좀더 이 문제를 개인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런 작품을 보면 사회 문제를 다루는 픽션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회적 이슈를 환기시킬 수 있는지 깨닫는다.
영화는 정말 영화같지 않다. 이런게 리얼리즘 영화구나 싶다. 그냥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을 엿보는 것 같은 느낌.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는 계몽주의적 영화는 아니다. 가족과 종교의 문제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이 커플의 이야기는 그저 사랑스럽다. 전통에 얽매어 있는 Casim의 가족은 이 커플의 주요 장애물이지만 그 가족들의 입장도 너무나 이해가 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영화의 갈등은 Casim이 전통적인 무슬림 가정의 외동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대부분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영화의 의외성이라면 카톨릭도 만만치않게 보수적이고 꽉 막혀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인 것 같다.
스코틀랜드 방언이 처음엔 너무 낯설었지만 영화를 보니 그 방언도 사랑스럽게 들린다. 켄 로치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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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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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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