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8. 11:54 영상물

Love Lived on Death Row

ACLU 후원으로 동네 독립 영화관에서 상영된 영화 Love Lived on Death Row는 사형제도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근거는 다양한데 이 영화의 초점은 사형수의 가족들에게 맞춰져 있다. 

4명의 시리아니 남매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모두 잃는다. 큰 아이가 13살일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한 것이다. 살해 현장을 목격한 막내가 아버지의 살인 행위에 대해 증언을 하고 아이들의 아버지는 사형 선고를 받는다. 이 사건이 일어난 것이 1990년. 그리고 그들은 아버지와 일체 연락을 끊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가 2004년, 남매는 사형수로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방문하기로 결정하고 15년만에 그들은 아버지와 다시 만난다. 그리고 그들은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와 화해를 한다. 그러나 2005년, 그들의 아버지의 사형집행일이 정해지고 그들은 사형을 무기징역으로 감면해줄 것을 주지사에게 요청하고 (clemency petition) 여론에 호소하지만 주지사는 예정대로 사형집행을 지시하고 남매는 다시 한번 아버지를 잃어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굉장히 슬픈 이야기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사형 집행일이 정해지고 아버지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너무 슬펐다. 그들은 묻는다. 형량이 줄더라도 평생 감옥에 있을 그들의 아버지는 이 사회에 어떠한 해도 입히지 않을 것인데 이렇게 자신들의 아버지를 빼앗아감으로서 이 사회가 얻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이들의 고통스러운 질문에 아직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사회는 뭐라고 답변할 수 있을 것인가. 

사형제도의 현실을 좀 더 알게 되면 이런 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용납하기가 쉽지 않다. http://www.deathpenaltyinfo.org/는 사형제도의 현실에 대한 현실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 주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많이 사형을 집행하는 주이다. 1위는 텍사스인데 텍사스에 비하면 엄청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렇게 많은 사형을 집행한다는 사실이 나를 많이 괴롭힌다. 그래서 이 김에 영화 상영 후원 단체이기도 했던 Virginians for Alternatives to the Death Penalty에 가입했다.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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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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