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0.03.31 우디 앨런, 맨하탄 (1979) 2
  2. 2010.03.20 코엔 형제 영화 두 편 4
  3. 2010.03.16 우디 앨런, 한나와 그 자매들 (1986) 8
  4. 2010.02.28 오페라, 영화 두 편 4
  5. 2010.01.02 우디 앨런, 애니 홀 (1977) 6
요즘 좀 심란한 마음을 달래줄 위안이 될만한 것이 필요해서 도서관에 가서 우디 앨런의 영화랑 마이클 커닝햄의 소설을 빌렸다. 그냥 우디 앨런 영화면 아무거나 보자하는 마음에 고른 영화인데 영화는 나름 소임을 다했다. 혼란스럽고 복잡한 사람의 감정과 관계들이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나저나 주인공들이 맨하탄 거릴 걸어다니는걸 보니 역시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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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그 남자 거기 없었다 (2001): 영상도 마음에 들었고 인물들도 인상적이었다. 스토리는 중후반쯤에 너무 우울해져서 정말 울고 싶을 정도였는데 초현실적이고 우스꽝스럽기까지한 마지막 부분 전개 덕분에 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비극적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 영화를 보고 친구는 이 영화가 결정주의적 세계관을 담은 영화라고 주장했고 그 주장의 타당함을 떠나 결정주의적 세계관에 절대 동의할 수 없는 나는 반론을 펼쳤으나 결정주의/자유의지 논쟁을 제대로 공부한적 없는 나의 한계를 깨닫고 관련 분야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어쨌든 영화는 마음에 들었다. (종혁님 추천 감사^^)

위대한 레보스키 (1998): 이 영화는 그냥 그랬다. 이 영화에서도 위의 영화처럼 예상치못한 사건이 줄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이 꼬이는데 보면서 웃긴 했지만 마지막쯤 되선 지쳐버렸다. 결말에 번뜩이는 무언가가 있길 기대했으나 결말도 그냥 그랬음. 그 남자 거기 없었다가 좀 우울해서 코엔 형제의 코믹 영화를 보고 싶어서 본거였는데 취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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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애니 홀에 이어 두번째로 보는 우디 앨런 영화. 이렇게 사랑스러운 영화라니. 내가 어쩌다가 우디 앨런 영화 중에서도 연애와 사랑에 관한 영화만 골라보게 된건지 아니면 이 감독이 원래 이 주제를 주로 다루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영화도 연애와 사랑,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시련을 겪지만 마지막은 모두 해피엔딩.
영화의 캐릭터 중에서는 한나에게 제일 공감했다. 나도 첫째고 동생도 둘이나 있다보니 남 얘기 같지가 않더란 말이지. 가족들 챙기느라 바쁘고 동생들한테도 아낌없이 베풀지만 잔소리꾼 취급이나 당하고 혼자서도 알아서 잘하니 다른 사람은 필요없는 것 같다는 얘기나 듣고. "It's so pitch black tonight. I feel lost."라고 하는데 가슴이 짠했다. 
애니 홀에서만큼 중심인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에서도 우디 앨런이 나오는데 영화 후반부에 그가 자살하려다 실패하고 읇조리는 대사가 굉장히 찡했다. 마음에 들어 여기에 옮겨봄: 

                ...for a long time on the Upper
                West Side, you know, an-and it must
                have been hours!  You know, my, my
                feet hurt.  My head was, was
                pounding, and, and I had to sit
                down.  I went into a movie house.
                I-I didn't know what was playing or
                anything.


                I just, I just needed a moment to
                gather my thoughts and, and be
                logical, and, and put the world
                back into rational perspective.


                And I went upstairs to the balcony
                and I sat down
                       (sighing)
                and, you know, the movie was a-a-a
                film that I'd seen many times in my
                life since I was a kid, an-and I
                always u-uh, loved it.  And, you
                know, I'm, I'm watching these
                people up on the screen, and I
                started getting hooked o-on the
                film, you know?


                ...And I started to feel how can
                you even think of killing yourself?
                I mean, isn't it so stupid?  I
                mean, l-look at all the people up
                there on the screen.  You know,
                they're real funny, and, and what
                if the worst is true?


                What if there's no God, and you
                only go around once and that's it?
                Well, you know, don't you want to
                be part of the experience?  You
                know, what the hell, it-i-it's not
                all a drag.  And I'm thinking to
                myself, geez, I should stop ruining
                my life...

             
                ...searching for answers I'm never
                gonna get, and just enjoy it while
                it lasts.  And...you know...


                ...after, who knows?  I mean, you
                know, maybe there is something.
                Nobody really knows.  I know, I
                know "maybe" is a very slim reed to
                hang your whole life on, but that's
                the best we have.  And...then, I
                started to sit back, and I actually
                began to enjoy myself.

http://www.awesomefilm.com/script/hannah.html

정말 우디 앨런의 영화에 완전히 빠진 것 같다.
Posted by Adella
모짜르트의 돈 지오반니: 오페라를 접해본 건 오스트리아 빈 시청 앞에서 열린 오페라 페스티벌이 다였고 그건 직접 극장에서 본 건 아니었느니 이번이 처음으로 접한 오페라이다. 그런데 오페라가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음악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뮤지컬이랑 별 다를바도 없고. 음악도 훌륭하고 배우들은 노래를 잘할뿐만 아니라 코믹한 연기도 너무 잘했다. 돈 지오반니 시놉시스만 보면 이렇게 웃긴 오페라인 줄 모르겠던데 극장에서 선전한 것처럼 정말 블랙 코미디구나 싶었다. 오페라는 이탈리아어로 상영되었는데 영어 자막이 무대 위쪽에 달려있고 글씨가 작아서 좀 아쉬웠다.

The Class (2008): 칸느 영화제 수상작이라던데 프랑스의 한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이다. 볼 때는 재미있게 봤는데 의외로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오래 여운이 남진 않았다. 아마 이 영화에서 다룬 주제들이 - 이민자 자녀, 불법이민, 문화적 차이 - 미국에서는 그리 낯설지 않은 토픽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한 중국인 학생의 어머니가 불법이민자로 체포되고 추방당할지 모른다고 하자 선생들이 변호비를 위한 성금을 모으자고 하는 장면. 미국에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뭐 순전히 추측이지만.

코엔 형제,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2000): 재밌었다. 코엔 형제 영화를 본 건 이게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괜찮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었을 줄이야. 호머의 오디세이를 바탕으로 한 코미디 영화로 1930년대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모두 심한 남부 사투리를 구사해서 알아듣기 좀 힘들었다. (동네 미술관에서 상영한거라서 자막도 볼 수 없었고.) 엄청 웃기고, 끝내주는 미국 포크송도 들을 수 있고, 압도적인 영화 화면 구성도 즐길 수 있는 영화. 영화라는 매체의 매력을 살리는 영화가 이런 영화구나 하는 감탄을 하면서 앞으로 영화도 좀 찾아봐야겠다고 생각. 난 보통 영화보다는 책이 우위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영화를 보니 영화의 매력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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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정말 너무 좋았다. 반복해서 두고두고 보고 싶어지는 영화. 언제 그의 다른 영화들도 찾아봐야겠다고 결심.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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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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