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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8 오페라, 영화 두 편 4
모짜르트의 돈 지오반니: 오페라를 접해본 건 오스트리아 빈 시청 앞에서 열린 오페라 페스티벌이 다였고 그건 직접 극장에서 본 건 아니었느니 이번이 처음으로 접한 오페라이다. 그런데 오페라가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음악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뮤지컬이랑 별 다를바도 없고. 음악도 훌륭하고 배우들은 노래를 잘할뿐만 아니라 코믹한 연기도 너무 잘했다. 돈 지오반니 시놉시스만 보면 이렇게 웃긴 오페라인 줄 모르겠던데 극장에서 선전한 것처럼 정말 블랙 코미디구나 싶었다. 오페라는 이탈리아어로 상영되었는데 영어 자막이 무대 위쪽에 달려있고 글씨가 작아서 좀 아쉬웠다.

The Class (2008): 칸느 영화제 수상작이라던데 프랑스의 한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이다. 볼 때는 재미있게 봤는데 의외로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오래 여운이 남진 않았다. 아마 이 영화에서 다룬 주제들이 - 이민자 자녀, 불법이민, 문화적 차이 - 미국에서는 그리 낯설지 않은 토픽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한 중국인 학생의 어머니가 불법이민자로 체포되고 추방당할지 모른다고 하자 선생들이 변호비를 위한 성금을 모으자고 하는 장면. 미국에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뭐 순전히 추측이지만.

코엔 형제,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2000): 재밌었다. 코엔 형제 영화를 본 건 이게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괜찮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었을 줄이야. 호머의 오디세이를 바탕으로 한 코미디 영화로 1930년대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모두 심한 남부 사투리를 구사해서 알아듣기 좀 힘들었다. (동네 미술관에서 상영한거라서 자막도 볼 수 없었고.) 엄청 웃기고, 끝내주는 미국 포크송도 들을 수 있고, 압도적인 영화 화면 구성도 즐길 수 있는 영화. 영화라는 매체의 매력을 살리는 영화가 이런 영화구나 하는 감탄을 하면서 앞으로 영화도 좀 찾아봐야겠다고 생각. 난 보통 영화보다는 책이 우위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영화를 보니 영화의 매력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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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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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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