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다 가기 전에 올해 본 영화들 정리:

Black Swan: 프리뷰를 봤을 때 전혀 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는데 어쩌다보니 친구들과 보러 가게 됨. 보는 내내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라고 생각하고 영화가 끝났을 때도 영 기분이 찜찜했는데 그 이후 계속 생각이 났다. 소녀의 섹슈얼리티의 자각, 열정, 광기, 동경, 질투, 사랑...나탈리 포트만의 신들린 연기가 포인트. 

Love and other drugs: 사랑스러운 로맨스 영화. 앤 헤서웨이 너무 매력적이다.  

The Tourist: 조니 뎁의 맨 얼굴을 볼 수 있다! 이 영화, 몰랐는데 알고 보니 나름 로맨스 영화. 

Salt: 꽤 재밌었다. 안젤리나 졸리 멋져~

Inception: 지나고 나니 그다지 감흥이 없는 걸 보니 나한테는 그냥 보통인 영화.

Toy Story 3: 좀 밋밋하긴 한데 짠하게 감동적이기도 하다. 

Posted by Adella
너무나 사랑스러운 로맨스 영화. 진짜 강추. 여주인공 소피는 완전 사랑스럽고 스토리도 끝까지 흥미진진. 영화의 배경인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의 풍경도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이탈리아에 가고 싶어졌다. 이 영화 다시 보고 싶어질 것 같다. 그리고 여주인공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녀가 출연한 다른 영화도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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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2010. 4. 26. 04:38 영상물

Angels in America (2003)

책만큼이나 드라마도 좋았다. 메릴 스트립이나 알 파치노 같은 유명 배우들 말고도 배우들이 하나같이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나중에 배우들에 대해 찾아보니 연극쪽 사람들이 많고 다 나름 연기파 배우들로 입지를 쌓은 사람들이었다. 기대했던 것만큼 좋았다. 이제 가을에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이 연극 상영할 때만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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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지금까지 본 프랑소와 오종의 영화 중 가장 정상적인 영화였지만 가장 우울한 영화이기도 했다. 난 영화를 보기 전에 내용은 미리 알아보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도 그냥 프랑소와 오종이라서 골랐고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몰랐다. 다만 행복해보이는 커플이 표지로 있는 걸 보고 로맨스 영화겠거니 생각했는데 표지가 완전 속임수였을 줄이야. (심지어 저런 장면은 영화에도 있지 않았다.) 하긴 프랑소와 오종이 평범한 로맨스 영화를 만들리 없는데 도대체 기대할 걸 기대했어야지. 
영화는 커플이 이혼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해서 처음 만나는 장면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단지 이미 둘의 관계가 이혼으로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우울한 건 아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행복했던 커플도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수준을 넘어서 어둡다. 이전에 본 영화들에서도 오종은 '정상적인' 이성애적 관계와 정절이라는 관념을 조롱했지만 그 영화들이 나름 유쾌 발랄했다면 (최소한 그런 탈이라도 쓰고 있었다면) 이 영화에서 오종은 이러한 문제 의식을 정면으로, 진지하게 다룬다. 거기서 느껴지는 감독의 인간 관계의 본질과 인간성에 대한 회의, 의구심이 이 영화를 어둡게 만든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이해할 수 없거나 혐오감이 들게 하는 행동들을 반복한다: 아내를 강간하는 남편, 남편을 orgy에 참가하게 만들고 그것을 관찰하는 아내 - 이건 실제 영화에 나오는 장면은 아니고 남편이 설명을 함 -, 아내가 출산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늑장을 부리다 한참 후에야 병원에 나타나고 또 금세 사라지는 남편, 결혼식날 밤 외도를 하는 아내. 이러한 일들이 둘이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했다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이들은 이러한 행동을 하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사랑한다. 이들이 처음 만나는 순간마저도 그저 아름답지만은 않다. 남자는 4년간 사귄 여자친구와 휴가차 온 휴양지에서 여자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영화의 아름다운 마지막 장면조차도 그래서 기만적이다. 
나에게 이 영화는 너무나 냉소적인 영화인데 이 영화의 리뷰를 보니 어떤 이들은 이 영화를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나 사랑하는 현재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영화로 읽는다. 사람들의 관점은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p.s. 그나저나 영화의 메인 테마 음악이 참 좋았다. 아래 비디오는 팬이 영화의 주요 장면들과 메인 테마 곡 (Paolo Conte의 Sparring Partner)를 묶어서 만든 영상. 프랑소와 오종의 영화는 장면 장면들이 감각적이고 아름다워서 다시 보고 싶게 만든다. 결혼식 장면이나 마리온이 집에서 춤추는 장면같은 건 잊지 못할 듯. 

Posted by Adella
켄 로치 감독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영화를 본건 처음이다. 프랑소와 오종 영화를 빌리러 갔다가 그 근처에 이 영화가 꽂혀 있어서 우연히 빌리게 된.
DVD 커버만 보면 보통 로맨스 영화 같지만 영국 소셜 리얼리즘의 대가라는 켄 로치의 영화답게 이 영화는 평범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사회적 문제를 개인적 문제와 같이 엮어서 다룬다. 영국의 무슬림 커뮤니티, 인종 차별 문제, 중매 결혼, interracial relationship, 종교 등의 묵직한 주제들을 다루지만 이 이야기를 Casim과 Roisin의 관계에서 다루니 좀더 이 문제를 개인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런 작품을 보면 사회 문제를 다루는 픽션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회적 이슈를 환기시킬 수 있는지 깨닫는다.
영화는 정말 영화같지 않다. 이런게 리얼리즘 영화구나 싶다. 그냥 이웃에서 일어나는 일을 엿보는 것 같은 느낌.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는 계몽주의적 영화는 아니다. 가족과 종교의 문제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이 커플의 이야기는 그저 사랑스럽다. 전통에 얽매어 있는 Casim의 가족은 이 커플의 주요 장애물이지만 그 가족들의 입장도 너무나 이해가 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영화의 갈등은 Casim이 전통적인 무슬림 가정의 외동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대부분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영화의 의외성이라면 카톨릭도 만만치않게 보수적이고 꽉 막혀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인 것 같다.
스코틀랜드 방언이 처음엔 너무 낯설었지만 영화를 보니 그 방언도 사랑스럽게 들린다. 켄 로치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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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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