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간 달리기 대회는 할로윈을 테마로 한 대회였다. 일반 운동복을 입고 달린 사람들도 많았지만 할로윈 코스튬을 입고 달린 사람들도 많았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의 코스튬들이 한가득. (내 친구는 트위스터 게임을 테마로 한 코스튬을 입었고 난 수녀복 (물론 일반 수녀복처럼 긴 옷은 아니고)을 입었다. 다른 친구는 치어리더 옷을 입었음.) 올해가 첫 대회였는데도 5천 명이나 이 대회에 등록했다. 인원 제한이 있는 탓에 뒤늦게 이 대회에 등록하려던 사람들은 등록도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10월 말 답지않게 날씨는 무척 더웠다. 마치 한여름 8월의 날씨라고 착각할만한 날씨였다. 10월 말이면 조금 쌀쌀할 것이라고 예상했건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거 옷을 잘못 선택했나 약간 걱정이 될 정도였다.

대회는 무척 재미있었다. 다양한 코스튬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응원하러 나온 사람들도 많았고 자원 봉사자들은 유쾌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식수 공급대가 두 군데 밖에 없었다는 것. 10K 밖에 안되는 거리지만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금방 목이 말랐다. 아마 주최측도 평범한 10월 말 날씨를 예상하고 식수 공급대를 두 군데 밖에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보통 1-1.5마일 간격으로 식수 공급대가 있는데 6마일이 조금 넘는 거리에 두 군데의 식수 공급대는 너무 했다. 6마일 정도 밖에 안되니까 참을만 하긴 했지만.

다음 주말에 하프 마라톤 대회가 있는만큼 무리하지 말자고 약속하고 달리긴 했지만 그래도 작년 12월의 10K 대회 때의 기록보다는 좋은 기록을 세웠다. 그 때 1시간 9분 15초의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에는 1시간 6분 35초에 레이스를 마쳤다. 이 정도면 뭐 나쁘진 않다.

레이스가 열렸던 보드워크 바로 옆 해변에서 포스트 레이스 파티가 열렸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대회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바베큐와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침인데도 20도를 훌쩍 넘긴 날씨에 북적거리는 해변은 정말이지 여름 바다를 연상케 했다.

평소에 혼자 달리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한번씩 대회에 나가는 이 즐거움을 느끼고 나면 앞으로도 달리기를 그만둘 수 없을 것 같다. 벌써 우리는 하프 마라톤 이후 무슨 대회에 나갈지 고민하고 있다. 즐거운 고민. :)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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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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