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4. 07:29 영상물

Varsity Blues (1999)

TV에서 Law & Order 보다가 우연찮게 Law & Order 끝나고 틀어준 영화가 생각보다 상당히 재밌는 영화여서 계속 보게 되었다. 고등학교 풋볼팀을 다루는 영화인데 날카롭게 고교 스포츠의 문제점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놀랐다. (사실 이런 고교 스포츠 영화를 본 적이 잘 없어서 이런게 흔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 사회에서 풋볼은 엄청나게 인기있는 스포츠고 그래서 심지어 고등학교 풋볼마저도 엄청 인기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이해도 안가고 실감도 안갔는데 이 영화를 보니 알 것 같았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텍사스 소도시에서 몇 번이나 디비전 & 주 우승을 차지한 고교 풋볼팀의 쿼터백은 지역의 슈퍼스타이다. (최근 Jena Six 사건에서 백인 학생을 구타하고 살인미수로 기소된 흑인 학생도 고교 풋볼 선수였는데 이 사건을 다룬 The Atlantic Monthly 기사에서 묘사하는 고교 풋볼과 지역사회의 모습과 영화는 꽤나 흡사하다.)
이 고교 풋볼팀을 이끄는 감독은 30년간 감독이었고 이 팀은 이 감독의 지도하에 지금까지 몇 번이나 디비전 & 주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영광스러운 기록 뒤에는 마구 소비당한 십대 선수들이 있다. 영화에서 주전 쿼터백은 진통제를 주사 맞아가면서 경기를 뛰는데 그러다가 결국은 한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고 그의 선수 생명은 끝이 난다. 또 다른 선수는 경기에서 머리를 다쳐서 간호사가 다음 경기 출장을 말리지만 감독은 다음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며 결국 그 선수가 다음 경기에도 뛰게 만든다. 경기 뛰기 직전까지 벤치에서 산소 마스크를 쓰고 헐떡거리다가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에는 정말 소름 끼쳤다.
영화는 인종주의 문제도 다루는데 풋볼팀의 한 흑인 선수는 자신은 실컷 뛰고도 마지막 터치 다운을 할 때는 감독의 명령에 따라 백인 선수에게 공을 넘겨줘야 한다고 불평을 표한다.
이런 식으로 영화는 소도시의 고교 풋볼팀을 통해서 여러가지 미국 사회의 모습을 건드린다. 매우 흥미진진한 영화.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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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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