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열리는 하프 마라톤 대회에 등록해서 열심히 트레이닝 하는 중인데 12월 말부터 날씨가 무척 추워졌다. 날씨는 춥고, 일은 너무 바빠서 정시에 퇴근하는 일이 거의 없고, 겨울이라 해는 짧아 퇴근할 때면 깜깜한 밤이 되어버리니 밖에 나가서 달리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결국 gym에 등록했다. 트레이드밀 위에서 달리는 걸 꽤 지겨워하기 때문에 gym을 기피했지만 그래도 달리기를 못하는 것보다야 gym에서라도 달리는 게 나으니 뭐. 제일 좋은 건 내가 일하는 빌딩 안에도 지점이 있다는 것. 빌딩 안에 있으니 규모는 다른 곳보다 작은 편이라 다양한 기구나 클래스도 없지만 필수적인 시설은 다 갖춰져 있다. 바쁘고 트레이드밀만 이용할 때는 이곳을 이용한다. 시간이 넉넉하고 다른 클래스도 듣고 싶을 때는 집 근처에 있는 큰 시설을 이용하고. 덕분에 하프마라톤 트레이닝 스케줄을 빼먹지 않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주중에는 gym에서 운동하고 주말에 장거리를 달릴 때는 밖에서 달린다. 지겨운 트레이드밀에서 몇 번 달리고 나니 단조로운 경관이 이어지는 동네에서 달리는 것도 매우 즐겁게 느껴진다. 일단 날씨가 따뜻해지기 전까진 계속 gym을 이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