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6. 09:09 영상물

Amelia (2009)

(스포일러 좀 있어요.)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한 여성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에 대한 영화. 힐러리 스웽크가 아멜리아 역을 맡았고 리처드 기어는 아멜리아의 프로모터이자 남편 역을, 그리고 이완 맥그리거는 웨스트 포인트에서 비행술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아멜리아에게 호감을 가진 남자로 나온다.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아멜리아라는 매력적인 여성 비행사의 삶을 담아내는게 만만찮았을 것 같은데 이야기는 빠르지만 적절한 템포로 진행된다.
이 영화의 장르를 분류해보라고하면 아마도 로맨스? 아멜리아의 삶에 대한 얘기긴 하지만 로맨스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리처드 기어는 역시 로맨스 영화의 대가. 어찌나 애절한 사랑을 잘도 연기하는지 이 영화 보고나서 리처드 기어가 연기한 조지 퍼트남이 아멜리아 실종 이후 몇 달 안있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배신감을 느꼈다;;
굉장한 영화다, 뭐 이런 느낌은 안들었지만 꽤 볼만한 영화. 로맨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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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마이클 무어의 신작 Capitalism: A Love Story는 최근의 금융 위기를 배경으로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자본주의의 추악한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집을 차압당하고 경찰에 의해 20년 넘게 산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 PA Child Care 라는 아이러닉한 이름의 영리 추구 사설 소년원에 억울하게 보내진 청소년들 (지방 판사는 PA Child Care로부터 백만불 넘는 돈을 받았다.), 연봉이 20,000불에도 못미치는 비행기 조종사들, 직원들 이름으로 생명 보험을 가입하고 그 직원이 죽었을 때 그 수혜자가 되는 기업들 (이러한 보험은 무려 death peasant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파생상품이라는 카지노에 뛰어 든 월스트리트 기업들,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을 전국적으로 판매한 기업으로부터 특혜성 대출을 받은 연방 상원의 금융 위원회 소속 의원들. 

마이클 무어가 이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들은 대부분 언론에 보도되고 집중 조명되었던 이야기들이다. 그렇지만 이런 조각을 하나씩 짜맞춰나가며 마이클 무어는 큰 그림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이라고.

마이클 무어 영화답게 영화는 발랄하고 경쾌하게 진행되지만 소재가 소재인만큼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우울해진다. 중간에 웃음을 터지게 하는 장면이 있어서 웃다가도 도리어 슬퍼진다고 해야 되나. 마지막까지 보는 사람 굉장히 우울하게 만들어 놨지만, 마이클 무어가 누군가. 이런 프로파간다 영화를 20년 넘게 만들어 온 베테랑 아닌가. 관객들이 다들 우울한 마음으로 극장을 떠나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마이클 무어의 마지막 대사는 이렇다: “I refuse to live in a country like this. And I'm not leaving." (이 대사를 듣고 나면 우파들의 아우성이 상상된다. 그렇게 불만이면 제발 이 나라를 떠나! 라고 하지 않을까.^^) 그리고 마이클 무어는 그가 이 영화에서 지목한 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범죄 발생, 접근 금지"라고 적혀 있는 노란테이프로 두르고 관객들의 행동을 촉구한다.

그래서 결론은 강력 추천. 마이클 무어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역시 재밌게 볼 것이고 마이클 무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엄청 짜증 나는 영화가 될 듯. 


Posted by Adella

2009. 9. 15. 07:25 영상물

박찬욱, 박쥐 (2009)

동네 영화관에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개봉했길래 보러 갔다. 올드보이 때도 느꼈지만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어떤 리뷰를 보니 박찬욱 감독은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상을 잘 그려낸다고 하지만 난 도대체 이 감독이 뭘 얘기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다. 분명 매력은 있고 마이너한 감수성을 가진 관객들한테 어필할만한 영화라는 생각은 드는데 (이 영화를 보러운 사람들을 보니 대체로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더라.) 한국에서는 이 감독의 영화들이 대중에게 인기를 끈다는 사실이 좀 놀랍다. 진지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다가도 묘한 부분에서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부분들이 군데군데 많아서 감독의 유머감각이 좀 특이한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동네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살짝 감동.
Posted by Adella
행복하고 평화로운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랑스러운 이야기. 주인공이 5살이라서 그런가 좀 더 아동 영화라는 느낌이 강해서 조금 아쉬웠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근 영화들 중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제일 나았던 것 같다.
Posted by Adella
개봉 첫날에 주로 영화를 보러 가는 친구 덕에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영화관에 갔다. 제법 늦은 시간에 갔는데도 영화관은 금세 다 찼다.
이 감독의 작품들은 얘기는 많이 들어 봤지만 이 작품이 내가 처음 본 작품이다. 와, 진짜 이렇게 독특한 영화를 찍는 감독인줄 몰랐다. 알았으면 진작 다른 영화들도 봤을텐데. 이 영화는 나찌 점령하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대체 역사물이다. 유대인 사냥꾼이라 불리는 SS 장교, 나찌를 사냥하는 유대계 미국인 유격대 (이들이 Basterds다. 브래드 피트가 여기 대장으로 나옴.), 나찌 사냥꾼에게 가족을 잃고 복수할 날만 기다리는 여주인공을 축으로 이야기는 정신없이 진행된다. 이 감독의 영화에 잔인한 장면들이 많더길래 긴장했는데 잔인한 장면도 많았지만 (그런 장면 나올 때마다 눈을 가리는 날 보고 친구는 넌 영화 다시 봐야겠다. 반 밖에 안봤잖아, 라고.) 이 영화, 예상외로 너무 웃겼다. 정신 없이 웃다 보니 2시간 반도 훌쩍 지나가 버렸다. 어제 보고 왔는데도 다시 보고 싶다.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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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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