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름답게 쓰여진 소설. 내 마음대로 분류 체계에 따르면 이 책은 마이클 커닝햄/테드 창 부류에 들어가는 책. 섬세하고 담담하게 비극도 비극답지 않게 그려내는 글 종류라고나 할까. 정말이지, 섬세하게 미묘한 감정들을 캐치해내는 저자의 감수성과 필력은 놀랍다.

나름 SF 소설로 분류되긴 하지만 SF적 통찰력이 놀라운 소설은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이 빛나는 소설. 소설을 읽으면서 끝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건 어떤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deferral에 대한 루머에 기대 마지막까지, 두 번의 donation을 지나고 나서도 그림을 그리던 Tommy나, 어차피 donor로 끝을 맺을텐데 이제 그만 쉬고 싶지 않냐는 질문들 끝없이 받지만 carer로서 오랫동안 소임을 다하는 Kathy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빛 바래지 않는 생생한 감정들 - 사랑, 우정, 질투, 미묘한 신경전과 같은 - 을 보면 이런게 인간이고 삶이지, 하는 생각을 한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궁극적 결말에 비춰보면 사소해 보이는 그런 것들이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소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곡 읽고 싶다.   

 
Posted by Adella
요즘에 애용하고 있는 달리기 앱은 RunKeeper라는 앱이다. 이 앱은 웹사이트랑도 연동되어 있는데 웹사이트에 가보면 동네 race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조만간 하프든지 10마일이든지 대회 하나 나가봐야지 하는 생각에 우리 동네 zip code를 넣고 검색해봤는데 우리집에서 10분도 안걸리는 곳에서 하는 하프 마라톤 대회가 있는 것이다. 멀리 안가도 되니 좋다! 싶어 등록을 하려고 보니 대회는 5월 15일. 3주 밖에 안남은 것이다. 보통 하프 마라톤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12준데! 그래서 고민고민 하다가 그냥 등록했다. 뭐 지금까지 전혀 안 뛴건 아니고 하프 마라톤 거리라면 천천히 뛰더라도 완주할 수 있는 거리이긴 하니까.
그래서 부랴부랴 하프 마라톤 트레이닝 스케쥴을 검색해서 마지막 3주 트레이닝 스케쥴만 따라가기로 결심. 그래서 이번주만 20마일 뛰었다. 요즘 맨날 3-4마일 밖에 안 뛰어서 조금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해보니 되네? 트레이닝 스케쥴에 따라 주중에는 5, 3, 5마일을 달렸고 오늘은 7마일 좀 넘게 달렸다. 원래 스케쥴 대로라면 9마일을 달려야 하지만 갑자기 너무 무리하는 것도 안 좋을 듯 해서. 페이스는 11분/mile 보다 조금 빠른 정도? 예전에 한참 달리기 할 때 비하면 엄청 느린 페이스지만 최근 달리기 연습량이 저조했던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이 정도면 하프 마라톤 완주는 할 수 있겠구나 싶은. 오랜만에 제대로 달리기를 하니 기분 좋다.  
Posted by Adella
아 또 다시 저조한 기록 ㅠㅠ 아파서 2주나 운동을 못한 탓도 있지만 확실히 요즘엔 아침에만 운동을 하다보니 오래 달릴 시간이 없다. 뭔가 타개책이 필요하다. 
Posted by Adella
이번달은 출근하기 전 아침에 주로 달리기를 했다. 요즘 일이 바빠져서 저녁에는 달리기 할 시간을 내기도 힘들었고. 매일 아침 마다 뛰면 한 40마일은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운동을 못하는 날도 있으니 이 정도 밖에 뛰지 못했다. 뭐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한 것까진 좋은데 아무래도 아침에 운동을 하다보니 20-30분 밖에 시간을 내지 못해서 3마일 이상 뛴 날이 전혀 없다. 이러다 나중에 하프 마라톤을 할 수 있으려나 걱정이네.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밖에서 달리고 싶어.

Posted by Adella
인간은 몇 가지 공통된 속성을 지닌 사회적 원자이며 그 특성들을 파악하면 원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러면 인간 사회가 작동하는 패턴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 저자는 이론 물리학자인데 물리학이 원자의 속성을 탐구함으로써 자연계의 패턴을 예측하는 것처럼 사회과학자들도 물리학자들처럼 인간사회를 연구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일단 저자는 경제학의 기본 전제인 합리적 개인 가설을 비판하며 인간의 속성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합리적으로 모든 것을 고려해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판단을 내리며 상황에 적응하고 모방한다. 또한 인간은 단순히 이기적이지 않으며 협력한다.

이러한 간단하지만 중요한 인간 속성을 고려하여 사회적 원자 사이의 상호 작용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실험/관찰하면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인간 사회를 읽을 수 있는 패턴을 알 수 있게 된다. 사회과학은 이러한 인간 사회의 패턴을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지 이데올로기에 기대 결론을 미리 도출하고 거기에 맞춰 정책을 세운다거나 패턴이 아닌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저자는 몇가지 흥미로운 실험 결과들을 소개한다. 금융위기가 오면 사람들은 다양한 요인들을 원인으로 지적하지만 어떤 돌발 변수가 없어도 금융 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주기적으로 생겨난다. 컴퓨터 모델링에 따르면 부는 자연스럽게 불균등하게 분배되며 (사회적 시스템이나 개인의 능력과 관계없이), 인종주의 없이도 사람들은 자연히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이주한다. 시장에서 사람들은 더 효율적인 협력을 위해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은 점점 커지다가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면 프리라이더가 생기고 사람들은 다시 그 조직을 떠나 다른 조직을 만든다. 개개인, 개별 사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우리는 이러한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의 핵심이다.

사회과학이 정말 과학처럼 행동해야 된다는 건데 나는 저자의 주장이 굉장히 흥미롭고 설득력 있다고 느꼈다. 특히 저자가 책에서 사례로 든 것처럼 정책을 수립할 때 이런 식으로 사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정책은 이데올로기에 휘둘리지 않고 정책이 가져다 줄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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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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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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