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로 출전한 하프 마라톤 대회였는데 지금가지 나간 하프 마라톤 대회 중 가장 트레이닝이 미흡했던. 기록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트레이닝을 제대로 안했고 언덕이 꽤나 많았던 코스였다는 걸 감안하면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마지막에 2시간 30분 안에 들어오려고 전력질주를 한 덕에 그래도 20분대에 들어와서 기쁠뿐. 확실히 계속 꾸준히 달리기를 한 보람이 있다. 이렇게 트레이닝이 미흡했는데도 무사히 하프 마라톤은 달린 걸 보면.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Posted by Adella
세번째 하프 마라톤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처음으로 나간 하프 마라톤 대회랑 같은 대회여서 나름 감회가 새로웠던.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저번 대회의 기록을 5분 단축했다. 이제 하프 마라톤의 거리에도 거의 10min/mile 속도에 근접해서 감격스럽다. 경기 전에 이번 대회에 2시간 15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으면 마라톤도 도전해볼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목표를 달성했으니 마라톤 트레이닝은 어떻게 하는지 한번 찾아봐야지. (초보자를 위한 마라톤 트레이닝 가이드)

비올지도 모른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날씨는 너무 좋았다. 아침에 시작할 때는 조금 쌀쌀했지만 (7시에 레이스 시작)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한여름 날씨가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저번 대회 때 꽤 좋은 결과가 나왔다보니 이번 대회 때는 좀 욕심이 생겨서 2-3마일 정도 워밍업을 한 이후에는 속력을 높였다. 그랬더니 한 7-8마일부터는 꽤 힘들어서 괜한 욕심을 냈나 싶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신기한게 지쳐있다가도 식수공급대에서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마시고 나면 다시 힘이 난다. 역시 수분 공급은 매우 중요한 것.

오랜만에 같이 달리기하는 친구들도 다 모이고 레이스 이후에는 친구 부모님이 차려주신 근사한 점심도 먹고. 멋진 주말이었다.
Posted by Adella
(어쩐지 요즘 달리기 얘기만 하고 있는 거 같은 기분이; 책도 읽고 있긴한데 요즘 일이 많아서 집에 늦게 오다보니 책 볼 시간이 좀 준 것도 사실.)

이번 주말에는 하프 마라톤 대회에 나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대회여서 친구들이랑 주말 동안 집을 빌려서 그 동네 구경도 하고 나름 재밌게 보냈다. 다들 휴가를 내서 월요일까지 그 집에서 머물렀는데 화요일에 마감일이 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일요일 저녁 때 돌아와야 했다. 좀 아쉬웠던.

대회가 있던 일요일의 날씨는 최고였다. 11월 치고는 꽤 기온이 높아서 춥지 않았고 또 바람도 선선히 불어 너무 덥지도 않았다.

처음 2마일은 친구랑 같이 달리다가 친구가 화장실에 간다고 해서 (대회 코스 중간 중간에 이동용 화장실이 있다.) 그 때부터는 나 혼자 달리기 시작했다. 어쩐지 컨디션이 좋아서 속도를 꽤 냈는데도 별로 힘들지 않았다. 중간 중간 시계를 확인해보니 목표로 했던 것보다 훨씬 속도가 빨랐다. 너무 무리하다가 후반부에 지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안든건 아니었지만 한번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니 멈출 수도 없어서 한번 내 한계를 시험해보자하는 마음으로 계속 속도를 유지했다. 한 7마일까지는 꽤 가볍게 달렸는데 그 다음부터는 발목이 조금씩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제 발목 통증도 익숙해져서(;) 그냥 무시하고 달렸다. 이 대회는 끝나면 어차피 쉴 수 있으니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 10마일쯤 되었을 때였나, 드디어 무시무시한 다리가 등장했다. 꽤 경사진 다리였다. 그 전날 사전 답사도 했던터라 예상을 했지만 실제로 그 위를 달려보니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그 구간은 걷는 사람도 많았는데 난 한번 멈추면 다시 못달릴 것 같아서 기를 쓰고 계속 달렸다. 다리를 다 통과했을 때가 11~12마일 사이쯤이었던 것 같다.

아 정말 이때부터는 지옥이었다. 다리도 아프고 호흡도 힘들고 아직 2~3마일이나 남았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힘겹게 다리를 움직여갔다. 온통 인상을 찡그린 채 달리다가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일행이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걸 발견했다. 사진찍는데 인상을 찡그릴 순 없지 하는 마음으로 억지로 인상을 펴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상하게 그 때부터는 좀 힘이 났다. 역시 스포츠에 응원은 중요한 것?

그리고 드디어 13마일을 지나 0.1마일이 남았을 때 있는 힘을 다 짜내 전력질주를 했다. 달리기 끝났을 때 토할 것 같은 기분이 안 들면 최선을 다한게 아니라는 친구의 말을 떠올리며. 그렇게 결승선을 통과하니 진짜 토할 것 같았다;; 뿌듯해 해야하는건가.

나중에 시간을 체크하니 2시간 16분 58초. 저번 대회에서 2시간 35분 정도의 기록을 세워 이번 대회의 목표는 2시간 30분이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달렸다. 다음 대회의 목표를 어디쯤 잡아야할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결과이긴 하지만 예상도 못했던 2시간 10분대의 기록을 세워서 기분은 무척 좋았다.

이대로라면 달리기 관련 잡지만 보고 달리기를 하거나 친구와 달리기에 대한 얘기만 나누는 경지에 이르는 것도 멀지 않았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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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어제 (3월 22일)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 많이 했는데 완주 하고 나니 할만하다 싶었다. 아직까지는 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은 없고 (지금 현재 내 스피드로는 한 6시간 걸리지 않을까 싶다;;) 더워지기 전에 하프 마라톤 대회에 한번 더 나가볼까 싶기도 하다. 이제 추운 겨울이 대충 지나가고 날씨가 따뜻해서 달리기 하기에도 참 좋으니 달리기 연습하기도 나쁘지 않고. 물론 지금 아픈 다리가 좀 회복되고 나서 얘기지만. 정말10마일과 13마일의 차이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렇게 다리가 아프다니.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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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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