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독교 사상에 흥미를 느끼던 참에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는 별로 재미 없었는데 이 책은 훨씬 흥미로웠다. 기독교 사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이 책은 왜 신이 존재하는지, 왜 기독교적인 신이 존재하는지부터 시작해서 기독교인들의 도덕적 가치관, 행동, 신학에 대해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는데 저자가 비유에 꽤나 능수능란해서 쉽게 와닿지 않는 기독교적 사상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왜 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설명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공감할 수 없었지만 기독교적 가치관과 추구해야 할 행동가짐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감동적이었다. 

영국에서는 이 시기에 이미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꽤 팽배했던 건지 저자는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기독교를 제대로 이해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그 점이 재밌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오래된 책이고 기독교 사상 자체가 보수적이다 보니 나로서는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기독교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좋은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Adella
왜 뜬금없이 경영 서적을 읽게 되었냐면 뉴스 기사를 읽다가 훑어본 코멘트란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을 보고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한 달 전쯤에 GM, 크라이슬러의 위기에 관한 기사를 읽었는데 그 기사에 어떤 독자가 GM, 크라이슬러와 달리 포드는 정부의 구제 금융을 신청하지 않았다면서 포드가 이 두 기업과 뭐가 다른지 Built to Last를 읽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그 말에 흥미를 느끼고 이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나는 그 코멘트를 보고 Built to Last가 자동차 산업에 관한 책이라고 상상했다) 몇 년만에 처음 읽은 경영 서적인 이 책은 꽤 재미있고 유용했다.

Built to Last는 어떻게 성공적인 조직을 만드는가에 관한 책이다. 어떤 조직이 지속하려면 위대한 창업자를 넘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 책은 어떻게 그런 조직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현재 세계적인 기업이 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은 그 기업들의 초창기부터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신생 조직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리더보다는 조직 자체를 강조하고 있지만 조직에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도 결국 그 조직의 리더라는 사실이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라고 할까. 다만 이 책이 요구하는 리더는 time teller가 아니라 clock builder라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 이 책이 주로 기업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러한 자질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더 요구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사실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헌법을 만들어 낸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을 clock builder의 예로 들고 있는데 우리도 이러한 정치인들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Adella
UN 특파원인 저자가 쓴 UN 이야기. UN과 산하의 다양한 국제 기구들의 활동과 성취, 그리고 UN이 나아갈 길에 대한 가이드로 읽어 볼만한 책이다. 저자는 UN 미국 대사나 다른 국제 기구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UN 내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놓는다. 다만 뉴욕에 본부를 둔 UN에 대해서는 좀더 생동감 넘치는 내부자들의 견해를 전달하지만 다른 기관들에 대해서는 각 기관들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들에 더 많이 의존해서 Insider's guide라고 하기에는 조금 미흡하지만 전체적인 국제기구들의 활동상에 대해 배우는 것이 목표라면 충분히 유익하다. 국제기구에 대해 부정적이고 잘못된 시각/정보를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국제 기구들의 긍정적인 역할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 책. 
Posted by Adella
코윈님 블로그에서 소개 받고 읽게 된 책. 20세기 후반의 유럽 역사를 다루는 매우 뛰어난 역사책이다. 서구 & 동구 유럽의 역사 뿐만 아니라 서구 유럽과 관련된 미국, 동구 유럽과 관련된 러시아에 대해서도 다루고 전 세기에 유럽의 제국들과 연결되어 있는 제 3세계 국가들도 다루고 있어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사라고 해도 무리가 아닌 듯 싶다. 영국, 프랑스, 독일과 같은 유럽의 핵심 국가 뿐만 아니라 동구권 개별 국가들, 그리고 서구 유럽의 소규모 국가들의 내부 정치적 상황도 깊이 있게 다루며 (다양한 민족 & 언어로 구성된 벨기에 내부의 갈등 상황 같은 건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정치적 변동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학계의 이슈들을 다각도로 다루기 때문에 20세기 후반부의 유럽 역사와 그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저자는 방대한 지식과 뛰어난 서술 능력만을 갖춘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통찰력과 판단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도덕적으로 판단하기 애매모호한 부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명쾌한 결론을 내린다. 예를 들어 유고슬로비아 내전처럼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쾌하게 가르기 힘들어 결국 모두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 쉬운 사건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이 참혹한 전쟁에 대해 가장 책임이 있는 자를 지목한다.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명료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저자 덕분에 독자들도 나름대로 사건들을 이해하고 판단을 내리기더 쉽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전쟁의 잿더미에서 유럽 통합에 이르기까지의 유럽의 역사를 매혹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역사책. 유럽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어떻게 역사를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Posted by Adella
흑인 페미니스트 사상가인 벨 훅스가 쓴 계급, 인종, 성, 빈곤, 소비 문화에 대한 에세이. 왜 흑인들은 빈곤한가 (혹은 왜 그렇게 보여지는가), 흑인들의 빈민가는 어째서 그렇게 위험하고 황폐한 곳이 되었는가, 왜 미국 사회는 더이상 인종별로 격리된 사회가 아닌데도 거주지는 여전히 인종별로 서로 분리되어 있는가. 몇 년간 미국에 살면서 내가 미국 사회에 대해 품었던 의문들에 대한 실마리를 나는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자는 계급없는 사회라고 자찬하는 미국 사회의 계급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고 정직하게 분석해 나간다. 벨 훅스의 생각은 상당히 급진적인데 어떤 분석들에 대해서는 공감하였고 어떤 분석들은 나한테는 낯설고 믿을 수 없는 주장이라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은 이 책에서 인용된 책들 중 읽어보고 싶은 책들: 

David Hilfiker의 책 
Richard Foster, Freedom of Simplicity 
Arlie Hochschild, The Time Bind 
Michael Philips, The Seven Laws of Money
Zillah Eisenstein, Global Obscenities: Patriarchy, Capitalism, and the Lure of Cyberfantasy
Charlotte and Nancy Myron, Class and Feminism
Annalee Newitz, White Trash: Race and Class in America
Mary Barfoot, Bottom Fish Blues: The Coming of Black Genocide and Other Essays
Chuck Collins, Joan P. Garner, and Pam Rogers, Robin Hood Was Right: A Guide to Giving Your Money for Social Change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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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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