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6. 09:09 영상물

Amelia (2009)

(스포일러 좀 있어요.)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한 여성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에 대한 영화. 힐러리 스웽크가 아멜리아 역을 맡았고 리처드 기어는 아멜리아의 프로모터이자 남편 역을, 그리고 이완 맥그리거는 웨스트 포인트에서 비행술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아멜리아에게 호감을 가진 남자로 나온다.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아멜리아라는 매력적인 여성 비행사의 삶을 담아내는게 만만찮았을 것 같은데 이야기는 빠르지만 적절한 템포로 진행된다.
이 영화의 장르를 분류해보라고하면 아마도 로맨스? 아멜리아의 삶에 대한 얘기긴 하지만 로맨스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리처드 기어는 역시 로맨스 영화의 대가. 어찌나 애절한 사랑을 잘도 연기하는지 이 영화 보고나서 리처드 기어가 연기한 조지 퍼트남이 아멜리아 실종 이후 몇 달 안있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배신감을 느꼈다;;
굉장한 영화다, 뭐 이런 느낌은 안들었지만 꽤 볼만한 영화. 로맨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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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총, 균, 쇠에서 왜, 어떻게 문명이 발생하고 발전했는지 다뤘던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이 책에서는 어떻게 문명이 붕괴하는지를 다룬다. 여기서 그는 다섯 가지 요인으로 문명의 붕괴를 설명한다: (1) 인간이 환경에 가한 데미지, (2) 기후 변화, (3) 적대적 이웃, (4) 우호적 이웃의 지원 감소, (5) 어려움에 직면한 그 사회의 대응 방식. 이러한 프레임 자체는 시시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자는 총, 균, 쇠에서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 전반부에서는 과거의 문명을 다루고 (태평양 섬들, 아메리카 인디언 사회, 마야 문명, 바이킹, 그린랜드) 후반부에서는 현재의 문명을 다룬다 (르완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하이티,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저자는 여전히 환경결정론자로 비판을 받고 있는 모양인지 이 책에서도 자신이 환경결정론자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데 따라서 그는 비슷한 자연환경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결과를 낳은 사회들을 자세히 비교한다. (e.g. 그린랜드의 이누이트-바이킹, 도미니카 공화국-하이티). 과거의 문명 사례도 흥미롭지만 현재의 문명 사례를 분석한 부분은 특히 더 흥미롭게 읽었다. 예를 들어, 르완다의 사례에서 저자는 이 나라의 비극의 배경에는 높은 인구 밀도와 각 가구가 소유하는 경작지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갈등이 놓여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여기까지 다룬 사례들을 바탕으로 왜 어떤 사회들은 재앙에 가까운 결정을 내리고 멸망하는지를 설명하고 그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이끌어 낸다. 15번째 챕터는 매우 흥미진진 했는데 이 챕터에서는 기업과 환경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여기서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석유, 광산, 벌목, 수산업 기업들을 소개하며 시민 사회가 기업과 협조하여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는 요즘 시민 사회의 주요 운동 중 하나인 소비자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논의한다. (e.g. 벌목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면 벌목 회사를 직접 압박할 것이 아니라 나무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Home Depot와 같은 회사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 낫다. 광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면 광산을 보이콧 할 것이 아니라 티파니를 보이콧 해야 한다.)

다섯 가지 요인으로 문명의 붕괴를 설명한다고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결국 어떻게 환경 파괴가 문명 사회를 붕괴를 낳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마지막 챕터를 환경 문제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견해나 기술 발전이 환경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주장 등을 반박하는데 할애한다. 우리는 명백한 환경적 재앙에 직면해 올바른 선택을 하고 붕괴를 피할 것인가, 아니면 붕괴한 과거의 문명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이 책은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는 노학자가 우리가 전자의 길을 선택하길 바라며 쓴 책이다. 

Posted by Adella

마이클 무어의 신작 Capitalism: A Love Story는 최근의 금융 위기를 배경으로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자본주의의 추악한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집을 차압당하고 경찰에 의해 20년 넘게 산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 PA Child Care 라는 아이러닉한 이름의 영리 추구 사설 소년원에 억울하게 보내진 청소년들 (지방 판사는 PA Child Care로부터 백만불 넘는 돈을 받았다.), 연봉이 20,000불에도 못미치는 비행기 조종사들, 직원들 이름으로 생명 보험을 가입하고 그 직원이 죽었을 때 그 수혜자가 되는 기업들 (이러한 보험은 무려 death peasant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파생상품이라는 카지노에 뛰어 든 월스트리트 기업들,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을 전국적으로 판매한 기업으로부터 특혜성 대출을 받은 연방 상원의 금융 위원회 소속 의원들. 

마이클 무어가 이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들은 대부분 언론에 보도되고 집중 조명되었던 이야기들이다. 그렇지만 이런 조각을 하나씩 짜맞춰나가며 마이클 무어는 큰 그림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이라고.

마이클 무어 영화답게 영화는 발랄하고 경쾌하게 진행되지만 소재가 소재인만큼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우울해진다. 중간에 웃음을 터지게 하는 장면이 있어서 웃다가도 도리어 슬퍼진다고 해야 되나. 마지막까지 보는 사람 굉장히 우울하게 만들어 놨지만, 마이클 무어가 누군가. 이런 프로파간다 영화를 20년 넘게 만들어 온 베테랑 아닌가. 관객들이 다들 우울한 마음으로 극장을 떠나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마이클 무어의 마지막 대사는 이렇다: “I refuse to live in a country like this. And I'm not leaving." (이 대사를 듣고 나면 우파들의 아우성이 상상된다. 그렇게 불만이면 제발 이 나라를 떠나! 라고 하지 않을까.^^) 그리고 마이클 무어는 그가 이 영화에서 지목한 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범죄 발생, 접근 금지"라고 적혀 있는 노란테이프로 두르고 관객들의 행동을 촉구한다.

그래서 결론은 강력 추천. 마이클 무어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역시 재밌게 볼 것이고 마이클 무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엄청 짜증 나는 영화가 될 듯. 


Posted by Adella
이달은 매달 달린 거리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조금 밖에 달리지 않은 달이다. 감기 때문에 일주일간 못 달리고, labor day 연휴 때 놀러 갔다 오고, 회사 일이 바빠서 집에 늦게 오는 등 여러 일들이 겹치니 이런 저조한 기록이. 10월 말에 10K 대회, 11월 초에 하프 마라톤 대회에 등록해 놨으니 다음달에는 분발해야겠다.
Posted by Adella
"평평해진 세계"에서 국가가, 기업이, 그리고 개인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통찰력 있는 해답을 제시하는 책.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눠지는데 첫번째 부분에서는 세계가 어떻게 평평해졌는지 설명하고 있고 (이 부분은 프리드만이 설명하는 것들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들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두번째 부분에서는 미국 사회의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고 (매우 통찰력있고 유용한 커리어 조언도 제시한다. 이 부분이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음.) 세 번째 부분에서는 개발도상국 정부들에게, 네 번째 부분에서는 기업들에게 조언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평평해지지 않은 세계의 모습을 조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 챕터가 원래 저자의 전문 분야에 해당된다. 알 카에다와 중동 문제를 집중 조명.)
세계화에 따른 문제점을 정직하게 인지하고 심각성을 논의하지만 한탄하기보다는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적극 모색해 나가는 이 책은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에너지로 가득차 있는 책이다. 저자가 언론인이라서 그런지 글도 아주 맛깔나게 썼다. 필독 도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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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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