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app 스토어에 네이버 웹툰이 있길래 다운받아서 전에 읽다만 이 만화를 마저 읽었다. 귀여운 그림에 말랑말랑한 감수성 덕에 가슴 설레게 하는 만화. 아무래도 동생이 미술 전공자다 보니 미대생 이야기가 남 얘기 같지 않아 애들이 고민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이 짠해졌다.
오랜만에 한국 만화를 봤더니 너무 좋은데 괜히 보고 싶은 만화들만 생각나 버렸다.
Posted by Adella
사은님의 소개로 읽게된 책. 매우 매력적인 소설이라서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진다. 더군다나 알고 보니 이 책은 시리즈물로 이 소설의 바로 전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도 있다.
이 소설은 막 탄생한 19세기말 파리의 대형 백화점을 소재로 또 무대로 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혁신적인 경영기법으로 주위의 소상인들을 잠식해가는 대형 백화점을 저자는 잔혹하지만 매혹적인 시스템으로 그려낸다. 자본주의의 성장, 새로운 소비 문화의 탄생, 새로운 계급의 탄생, 이를 바탕으로한 연애와 결혼의 변화를 저자는 꼼꼼하고 실감나게 그려낸다. 무려 100년도 넘는 과거의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에서 다루는 테마가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논쟁거리라는 점이 놀랍기도 하다. 여기서 소상인이 백화점의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는 여전히 분야를 달리해 반복되고 있고 백화점의 혁신적 경영 기법은 현재의 경영학 101 에서 배우는 내용과 다르지 않다. 돈과 성, 연애와 결혼에 관한 이야기도 아직도 논의가 될 법한 얘기들이다.
꼼꼼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인들을 통해 한 사회의 모습을 날카롭게 해부한 소설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Posted by Adella
재밌게 읽긴 했는데 르 귄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르 귄 소설이 원래 이런데 내가 최근에서야 느끼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아동용 동화처럼 너무 단순하고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이야기는 아카라는 행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행성은 기업주의 (corporatism)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아카는 지구와 Ekumen을 통해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사회이지만 대신 과거의 기록을 다 지워버린 채 앞만 향해 나아가고 있다. 주인공 Sutty는 지구 출신이고 Ekumen 관찰자 자격으로 아카에 왔는데 계속 아카의 수도에만 머물다가 이 행성의 외진 곳으로 갈 기회를 얻게 된다. 

Sutty는 지구에서 억압적인 신정 정치를 겪었는데 아카의 세속적인 정부는 지구의 신정 정치를 연상시킬만큼 다른 사상에 대해 억압적이다. 그리고 Sutty는 아카의 수도를 벗어나서 아카의 전통적인 믿음 체계인 The Telling을 접하게 되고 그에 매혹된다. 

이 책에서 그리는 지구의 신정 정치 체제나 아카의 정부 체제는 너무 단순하게 악하다. 지구의 신정 정치 체제는 마치 우리 시대의 퇴보적인 이슬람 근본주의 정부 체제를 가장 단순하게 그려낸 것 같고 아카의 정부 체제는 중국의 공산주의 정부 체제 같다. 아카의 정부가 저지르는 악은 문화 대혁명이나 공개 재판, 천안문 사태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The Telling이라고 불리는 아카의 전통적 신앙 체계는 동양의 신비주의적 종교와 닮았는데 그 묘사가 너무 천진난만해서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후반부 전개나 결말은 괜찮았는데 전반적인 설정이 너무 단순해서 조금 실망한 소설.







Posted by Adella
어스시 시리즈의 가장 최근 작품. 어쩌다 보니 테하누를 건너 뛰고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테하누를 먼저 읽었으면 덜했을지 모르겠는데 좀 지루하고 늘어진다고 느꼈다. 내가 원래 어스시 시리즈보다는 헤이니시 시리즈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테마 자체는 굉장히 아름답고 어스시 시리즈 전체에서 중요한 작품이라고 느꼈지만 어스시의 정적인 분위기는 약간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이 책에서는 어스시 시리즈 전체에서 중요한 배경인 Dry Land의 기원이 밝혀지는데 이 부분은 마치 기독교적 믿음에 의문을 던지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특히 2000년에 출판된 헤이니시 시리즈의 The Telling과 함께 놓고 보면 르 귄이 이를 의도했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아니면 어스시 시리즈를 시작할 때 처음부터 이런 설정이었으려나? 

생각보다는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접한 어스시 이야기는 반가웠다. 다음에는 머나먼 바닷가와 이 책 사이에 출판된 테하누와 Tales From Earthsea를 읽어야지. 
Posted by Adella
휴고상 수상작 Spin의 뒷 이야기. Spin과 마찬가지로 매혹적인 소설이지만 전작보다는 못하다는 독자들의 평에 동감. 저자가 다음 작품을 계획하고 있을 것 같다는 평에도 역시 동감. 완벽하게 잘 짜여졌다고 느꼈던 Spin의 플롯에 비해서 이 소설은 약간은 허술해 보인다. 더 이상의 이야기가 필요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던 Spin에 비해서 이 소설의 등장 인물들의 운명에는 뭔가 설명이 더 필요해 보였다. 더군다나 이 소설의 중심 테마인 Hypotheticals (지구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지적인 고등 생명체/네트워크) 에 대해서는 더 많은 점들이 밝혀지지만 또한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 그렇지만 이 시리즈의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전혀 불만은 없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저자가 기존의 종교 (특히 기독교/카톨릭) 에는 불만을 품고 있지만 나름대로 종교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Spin에서도 종교적 열정을 가진 인물들이 그려지긴 했지만 Axis에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종교적인 질문을 다룬다. 신은 존재하는가? Hypotheticals은 끊임없이 진화의 과정을 거치는 집합체인가 아니면 인간이 믿는 신처럼 지성을 갖추고 판단 할 수 있는 단일 개체인가? 지구에 벌어지는 일은 Hypotheticals의 진화 과정에서 비롯된 부산물일 뿐인가 아니면 Hypotheticals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지구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인가? 등장 인물들은 이러한 거대한 질문을 가지고 씨름을 하지만 마치 저자 자신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처럼 등장 인물들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실종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다가 이 거대한 질문과 마주친 여주인공은 소설의 끝에서 아버지의 실종의 전모를 알게 되지만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던진 질문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소설을 끝맺는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더 궁금해진다. 
Posted by Ad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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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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