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선생님이 빌려주셔서 읽은 불어로 된 만화책. 16살의 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 솔직히 십대 이야기니까 뭐 크게 감명 깊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프랑스어로 된 책을 읽어서 뿌듯하다.
Posted by Adella
벌써 3월의 마지막 날이라니 놀랍다. 이번달은 하프 마라톤을 달린 것을 포함해 58마일을 달렸다. 하프 마라톤 대회 이후에는 3번 달렸는데 한번에 2-3마일 밖에 안달렸는데도 은근히 컨디션이 별로다. 이럴 때는 무리하지 말고 좀 쉬어야할 듯.

오늘은 걸어서 회사에 갔다 왔는데 오고가며 달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마주쳤다. 70도를 훌쩍 넘은 완전한 여름 날씨에 햇빛이 물 위에 반짝반짝 빛나는걸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더라. 아침에는 시간이 없어서 서둘러 걸었는데 오후에는 느긋하게 내가 좋아하는 Entitled Opinions를 들으면서 천천히 걸어왔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서 걸어가야지. 달리기 대신 당분간은 걷기 & 사이클링 수업 참가를 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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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요즘 좀 심란한 마음을 달래줄 위안이 될만한 것이 필요해서 도서관에 가서 우디 앨런의 영화랑 마이클 커닝햄의 소설을 빌렸다. 그냥 우디 앨런 영화면 아무거나 보자하는 마음에 고른 영화인데 영화는 나름 소임을 다했다. 혼란스럽고 복잡한 사람의 감정과 관계들이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나저나 주인공들이 맨하탄 거릴 걸어다니는걸 보니 역시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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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StrayCat님이 친구분들이랑 책읽기 세미나를 하신다는 얘기에 자극 받아 동네에 있는 진보적 여성 북클럽에 가입했는데 그 달에 선정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그 북클럽은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하는데 하필 내 불어 수업이랑 시간이 겹쳐서 아직 한 번도 참석은 못했지만 그래도 거기서 선정하는 책을 혼자라도 읽어보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는 솔직히 뻔한 얘기를 재미없게 늘어놓는 책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왠걸,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여성들의 공적인 & 사적인 삶의 변화를 풀어놓는 책이었던 것이다. (역시 뉴욕 타임즈 컬럼니스트는 그냥 하는게 아니었어.)

이 책은 일터와 정치적 영역에서의 여성의 삶의 변화를 추적함과 동시에 여성들의 연애, 결혼, 가사일 분담, 아이 양육의 문제, 여성의 공적인 & 사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사회의 태도 변화를 그려낸다. 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와 일상을 살아간 일반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를 함께 엮어 내는 이 책은 미국 여성의 삶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아주 맛깔나게 풀어내는데 같이 울고 웃으며 이 책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힐러리, 미셸 오바마, 사라 패일린의 이야기에 다다랐다. (이게 마지막 챕터.)

미국 역사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배운 내용들이 많았다. Civil Rights Act는 인종, 피부색, 출신 국가, 성별, 종교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인데 원래 이 법안은 인종 차별을 금지하기 위해 만든 법안이었다. 그러다가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농담처럼 공화당민주당 (Civil Rights Act를 계속 반대했다고 해서 공화당이라고 생각했는데 버지니아 출신 민주당임) 의원 Howard Smith가 여성 차별 금지 수정안을 제출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인종 차별 금지에 대해서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성 차별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 두 명의 여성의원들이 이 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여 이 수정안은 통과되었다. 후에 이 수정안 통과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Martha Griffiths가 Howard Smith에게 우리의 수정안은 엄청난 일을 성취했다고 하자 Howard Smith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Martha, I'll tell you the truth. I offered it as a joke." 그가 농담삼아 제출한 수정안이었더라도 두 여성 의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들로 이어진다. 결혼 금지, 나이 차별, 그리고 몸무게 관리에 얽매였던 스튜어디스들이 처음으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젊고 매력적인 여성이 아니면 기업인들이 비행기를 안탈 것이라는 항공사들의 주장에 대해 Martha Griffths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What are you running, an airline or a whorehouse?" Southern Bell은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한다는 이유로 여성을 특정 직업에서 배제시켰는데 그 일이 너무나 하고 싶었고 자신이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 한 여성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기나긴 소송 끝에 항소법원에서 승리를 거뒀다.

60 년대의 민권운동에 기여한 여성들의 얘기는 정말 울면서 읽었다. 흑인 전용칸으로 이동하기를 거부하고 체포당한 로자 파크; 목숨을 걸고 백인 전용 버스에 올라탄 용감한 여성들 ("If I don't come back, here's a number to call."): 한 프리덤 라이더가 심하게 구타를 당해 전신마비가 되자 나머지 프리덤 라이드가 다 취소되었다. 그러자 내쉬빌의 학생이었던 다이언 내쉬가 그 바톤을 이어받아 운동을 이끌었다. 죽을 수도 있다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We fully realize that, but we can't let them stop us with violence. If we do, the movement is dead."; 집이 불타고 살해 위협에 시달리면서 투표권 운동에 적극 뛰어든 여성들 - Laura McGhee의 일화는 정말 유쾌했지만 투표권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남부로 내려온 중산측 백인 여성이 흑인 남성과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비극적인 이야기도 있었다. 이외에도 민권운동에 기여한 수많은 여성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그리고 여성해방운동의 히로인 베티 프리던과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이야기, 그 이후의 백래시 (중산층 여성의 낙태 반대 운동과 같은), 사회에는 진출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집안일의 무게를 짊어지고 일과 가사일 사이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힘겹게 노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연방 보육 프로그램을 설립하려던 계획이 New Right Wing 세력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간 이야기, 젊은 여성들의 새로운 연애 방식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힐러리 클린턴, 사라 패일린, 미셸 오바마의 이야기까지 이 책은 이끌어나간다.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기를 너무나 간절히 원했던 60-70년대 여성해방을 이끌었던 여성들의 염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자기들의 노력의 산물이 사라 패일린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면 "I'd shoot myself."라는 얘기를 했다는 걸 보고 키득거리며 웃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한국에서 90년대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여성 관련 이슈들을 미국도 과거에 다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미인 대회 논란, 성희롱, 데이트 강간, 안전하게 밤길을 다닐 권리, 여성과 군복무 등.) 그런점에서는 한국 여성주의자의 입장에서는 나름 도움이 될만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성운동이나 미국 사회사에 관심있는 분에게 강력 추천. 책의 마지막장을 덥고 나면 책 뒷면의 추천사들이 이해된다. ("A rousing epic." "Written in a lively, readable style, America's Women is an enthralling social history woven around profiles of women you've heard of and women you haven't." "A deft and entertaining work of historical synthesis.")
Posted by Adella
일요일의 하프 마라톤 이후 4일을 쉬고 오늘 처음으로 가볍게 달렸다. 원래는 3마일을 달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다리가 완전 회복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기운이 안나서 그냥 2마일만 달렸다. 웨이트라도 좀 하려고 했는데 엊그제 헌혈을 했더니 아직도 팔이 좀 아파서 그것도 그냥 관뒀다. 몸이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3개월간의 트레이닝과 대회가 끝나니 맥이 빠진듯하다. 운동할 의욕이 별로 안 생기는거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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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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