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하프 마라톤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처음으로 나간 하프 마라톤 대회랑 같은 대회여서 나름 감회가 새로웠던.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저번 대회의 기록을 5분 단축했다. 이제 하프 마라톤의 거리에도 거의 10min/mile 속도에 근접해서 감격스럽다. 경기 전에 이번 대회에 2시간 15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으면 마라톤도 도전해볼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목표를 달성했으니 마라톤 트레이닝은 어떻게 하는지 한번 찾아봐야지. (초보자를 위한 마라톤 트레이닝 가이드)

비올지도 모른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날씨는 너무 좋았다. 아침에 시작할 때는 조금 쌀쌀했지만 (7시에 레이스 시작)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한여름 날씨가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저번 대회 때 꽤 좋은 결과가 나왔다보니 이번 대회 때는 좀 욕심이 생겨서 2-3마일 정도 워밍업을 한 이후에는 속력을 높였다. 그랬더니 한 7-8마일부터는 꽤 힘들어서 괜한 욕심을 냈나 싶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신기한게 지쳐있다가도 식수공급대에서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마시고 나면 다시 힘이 난다. 역시 수분 공급은 매우 중요한 것.

오랜만에 같이 달리기하는 친구들도 다 모이고 레이스 이후에는 친구 부모님이 차려주신 근사한 점심도 먹고. 멋진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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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거기 없었다 (2001): 영상도 마음에 들었고 인물들도 인상적이었다. 스토리는 중후반쯤에 너무 우울해져서 정말 울고 싶을 정도였는데 초현실적이고 우스꽝스럽기까지한 마지막 부분 전개 덕분에 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비극적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 영화를 보고 친구는 이 영화가 결정주의적 세계관을 담은 영화라고 주장했고 그 주장의 타당함을 떠나 결정주의적 세계관에 절대 동의할 수 없는 나는 반론을 펼쳤으나 결정주의/자유의지 논쟁을 제대로 공부한적 없는 나의 한계를 깨닫고 관련 분야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어쨌든 영화는 마음에 들었다. (종혁님 추천 감사^^)

위대한 레보스키 (1998): 이 영화는 그냥 그랬다. 이 영화에서도 위의 영화처럼 예상치못한 사건이 줄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이 꼬이는데 보면서 웃긴 했지만 마지막쯤 되선 지쳐버렸다. 결말에 번뜩이는 무언가가 있길 기대했으나 결말도 그냥 그랬음. 그 남자 거기 없었다가 좀 우울해서 코엔 형제의 코믹 영화를 보고 싶어서 본거였는데 취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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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애니 홀에 이어 두번째로 보는 우디 앨런 영화. 이렇게 사랑스러운 영화라니. 내가 어쩌다가 우디 앨런 영화 중에서도 연애와 사랑에 관한 영화만 골라보게 된건지 아니면 이 감독이 원래 이 주제를 주로 다루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영화도 연애와 사랑,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시련을 겪지만 마지막은 모두 해피엔딩.
영화의 캐릭터 중에서는 한나에게 제일 공감했다. 나도 첫째고 동생도 둘이나 있다보니 남 얘기 같지가 않더란 말이지. 가족들 챙기느라 바쁘고 동생들한테도 아낌없이 베풀지만 잔소리꾼 취급이나 당하고 혼자서도 알아서 잘하니 다른 사람은 필요없는 것 같다는 얘기나 듣고. "It's so pitch black tonight. I feel lost."라고 하는데 가슴이 짠했다. 
애니 홀에서만큼 중심인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에서도 우디 앨런이 나오는데 영화 후반부에 그가 자살하려다 실패하고 읇조리는 대사가 굉장히 찡했다. 마음에 들어 여기에 옮겨봄: 

                ...for a long time on the Upper
                West Side, you know, an-and it must
                have been hours!  You know, my, my
                feet hurt.  My head was, was
                pounding, and, and I had to sit
                down.  I went into a movie house.
                I-I didn't know what was playing or
                anything.


                I just, I just needed a moment to
                gather my thoughts and, and be
                logical, and, and put the world
                back into rational perspective.


                And I went upstairs to the balcony
                and I sat down
                       (sighing)
                and, you know, the movie was a-a-a
                film that I'd seen many times in my
                life since I was a kid, an-and I
                always u-uh, loved it.  And, you
                know, I'm, I'm watching these
                people up on the screen, and I
                started getting hooked o-on the
                film, you know?


                ...And I started to feel how can
                you even think of killing yourself?
                I mean, isn't it so stupid?  I
                mean, l-look at all the people up
                there on the screen.  You know,
                they're real funny, and, and what
                if the worst is true?


                What if there's no God, and you
                only go around once and that's it?
                Well, you know, don't you want to
                be part of the experience?  You
                know, what the hell, it-i-it's not
                all a drag.  And I'm thinking to
                myself, geez, I should stop ruining
                my life...

             
                ...searching for answers I'm never
                gonna get, and just enjoy it while
                it lasts.  And...you know...


                ...after, who knows?  I mean, you
                know, maybe there is something.
                Nobody really knows.  I know, I
                know "maybe" is a very slim reed to
                hang your whole life on, but that's
                the best we have.  And...then, I
                started to sit back, and I actually
                began to enjoy myself.

http://www.awesomefilm.com/script/hannah.html

정말 우디 앨런의 영화에 완전히 빠진 것 같다.
Posted by Adella
별로 두껍지 않은 책이라서 금방 읽을 줄 알았더니 왠걸, 전혀 만만한 책이 아니라서 이제서야 다 읽었다. 난 민노씨가 이 책을 추천해주셨을 때 이 책이 에세이일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단편소설 모음집이었다. 7편의 단편소설 중 마음에 들었던건 삼십세(The Thirtieth Year), 모든 것(Everything), 그리고 빌더무트(A Wildermuth). 작품들은 모두 철학적이고 카프카 소설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저자가 시인이기도 해서 그런지 글이 꽤 시적임. 아직 정리가 안되서 감상글은 나중으로 미뤄야겠다. 단편소설에 대한 감상을 쓰는게 쉬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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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la
오늘 10마일을 달린 결과 이번달에는 60마일을 넘었다. 이렇게 열심히 트레이닝한 건 처음이다. 과연 이번에 작년 대회보다 잘할 수 있을까?? (저번 대회 때는 예상외로 너무 잘한 거였는데.) 그날 컨디션과 날씨가 관건일테니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달리기를 하면서 하프 마라톤 이상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친구가 오늘 2015년에 구피 챌린지를 같이 하자고 했다.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월트 디즈니 마라톤 대회인데 2015년이 그 대회 10주년이라고 한다. 10주년, 플로리다, 월트 디즈니 이런 얘기를 듣다가 정작 중요한걸 안 물어봤다는 사실을 깨닫고 구피 챌린지가 뭔지 물어봤다. 설마 토요일 하프 마라톤 일요일 풀 마라톤은 아니겠지 하고 농담처럼 물었는데 그게 맞단다. 아직 풀 마라톤조차 한번도 안뛰었는데. 그러더니 2012년에는 알래스카 마라톤 대회에 나가자고 한다. 알래스카에서 달리기 대회라니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지 않는가. 결국 나는 내년에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해버렸다. (알래스카는 좀 어려울 것 같으니 그전에 마라톤 대회 한번이라도 나가봐야지.) 이러다가 2015년에 구피 챌린지에도 나갈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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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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